지리산 화개동천 깊숙이 감춰진 곳에 단천계곡이 있다.

단천계곡은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동 계곡과 영험이 깃들어 있다는 대성 계곡사이에서 화개동천의 수많은 골짜기 가운데 평범한 지리산 계곡 중의 하나로 조용히 남아있다. 그래서 평범하면서도 찾아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계곡이다.

단천 계곡 가는 길은 화개천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고운 최치원의 숱한 행적이 남아 있는 신흥마을에서 포장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선유동 계곡입구와 단천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단천계곡 입구가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2km 남짓 오르면 넓고 푸른 계곡과 함께 농경지를 끼고 남향으로 위치해 있는 마을 풍경이 그지없이 정겹고 풍성하게 나타난다. 계단식 논과 개간한 밭 그리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따사로운 햇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근함이 있는우리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가을엔 단풍이 물들어 그 사이로 흐르는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계곡이다.